사회정서교육 수업에 딱 맞는 활동 교구를 찾다가 ‘12가지 표현 주사위’를 사용해보게 되었습니다. 감정 표현은 SEL 수업의 핵심 요소이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활동 전 주사위를 굴리는 단순한 방식만으로 감정을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이 주사위는 단순히 감정 이름만 담고 있는 게 아니라, 표정과 몸짓, 상황까지 함께 담겨 있어 활용도가 정말 높습니다. ‘기쁜 표정을 지어보기’, ‘화났을 때 어떻게 행동했는지 이야기해보기’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을 구성할 수 있어요. 아이들은 주사위를 굴리는 순간부터 활동에 몰입하게 되고, 게임처럼 즐기며 감정을 표현하게 됩니다.

저는 아침 조회 시간, 글쓰기 활동 전 감정 탐색, 또래 갈등 후 감정 정리 등 다양한 시간에 이 주사위를 활용해 보았습니다. 특히 친구와 다툰 후 감정을 말로 표현하며 정리하는 활동에서는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SEL의 핵심 가치인 공감과 자기조절이 잘 드러났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아이들이 스스로 “오늘도 주사위 해요?”라고 물으며 활동을 기대했다는 것입니다. 표현이 서툰 아이들에게 감정을 말로 풀어내는 훈련이 되었고, 말 잘하는 친구들도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놀이처럼 즐기며 감정을 배우고, 친구와 함께 소통하며 공감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표현 주사위는 교실 속 SEL 수업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도구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첫 걸음이 필요하다면, 이 주사위 하나로 충분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