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학생들과 함께 여행을 왔다. 

한껏 들뜨고 신난 마음에 숙소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활달한 우리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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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된 마음을 조금 가라앉히고, 친구와 함께 하는 여행의 묘미를 더욱 느끼면 좋겠다 싶어서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바로 또래활동 보드게임!

선생님이 웬 보자기 같은 천을 바닥에 펼치고 카드를 섞는 걸 보고 아이들이 하나 둘 다가왔다. 

"선생님, 이건 뭐예요?"

"이건 말이지, 주사위를 굴리면서 친구와 더 친해지는 보드게임이야."

"저 해볼래요, 저도 할래요!"

순식간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왔고, 자연스럽게 게임을 시작했다.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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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사위를 굴려서 자신의 말이 도착한 곳의 질문에 답한다.

2. 모둠원들은 잘 듣고 맞장구치며 공감해준다.

3. 도전! 에서는 도전카드를 뒤집어 과제를 수행한다. 도전 수행에 실패할 경우 뒤로 3칸 간다. 이때 모둠원들은 격려해준다.

4. 나의 선택!에서는 모둠원이 다 함께 문제를 확인한다. 그리고 하나, 둘, 셋 하고 모두 동시에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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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아도 게임의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아서 아이들과도 곧바로 시작했다.

4인용이고, 4인 모둠이 함께 하기에 좋지만, 게임을 하고 싶어한 아이들이 그보다 많아서 둘씩 팀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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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착하면 이기는 게임이지만, 차례를 거칠 때마다 "아하! 그렇구나! 맞아 맞아!" 와 같이 맞장구치는 말과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그럴 수 있어!" 하며 격려해주는 말을 하도록 한다. 게임을 하다보니 아이들도 단순히 승패를 겨루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지, 앞서가는 것에 그리 연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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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을 하면서 친구가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고, 

'도전' 칸이 나올 때 '고양이 흉내내기' '코끼리코 5바퀴 돌고 한발로 가만히 10초 서기' 등의 미션을 하며 까르르 웃으며 신나한다. 

'나의 선택' 칸이 나올 때는 '갈비 vs 삼겹살', '민초 vs 반민초' 등의 질문에 다같이 동시에  나의 선택을 외치는데, 서로 다르면 더 재밌어하던 것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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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게임 안내를 제외하고는 딱히 교사의 역할은 없다. 아이들끼리 자연스럽게 문제를 읽고 답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즐겁게 꺼낸다. 가끔은 심오한 질문에 고민하기도, 유쾌한 질문에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간다. 

게임 상단에 적힌대로 굴릴수록 친해지는 마법의 주사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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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이 파우치에 담겨 있고 부피도 크지 않아서 보조가방에 쏙 넣을 수 있다. 어디든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누고 미션을 수행하다보니 도착까지 가는데에 시간이 좀 걸린다. 혹시 좀 더 빨리 도착까지 가고 싶다면 주사위를 두 개 굴리면 될 것 같다. 팀 중에 대표로 한 명만 답을 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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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초 친구들과 서먹할 때, 이미 친한 친구 사이라도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을 때, 학생들간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교실에서 쉽게 해볼 수 있는 참 좋은 보드게임이다. 학토재에서 출시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이 게임을 알게 되어서 참 잘 됐다. 

​학토재 홈페이지에 게임 구성과 방법이 아주 친절하게 나와있다.

아이들이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알아가며, 즐거움과 동시에 인성도 기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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